눅눅한 날들이 이어지고 있다. 종일 마음이 울컥 거렸다. 일은 산더미 처럼 쌓여있었지만, 뭐 하나 제대로 처리하지 못했고, 울고 싶었으나 울지 못했다. 이렇게 못난 나라서, 오빠에게 미안하다. 봄보다 가을을 더 심하게 타는 편이라, 가을만 되면 자꾸만 수면 아래로 가라 앉게 된다. 몇 개월동안 집 밖을 나오지 않았던 그 때의 가을처럼, 자꾸만 숨고 싶어진다. 이런 내 감정이 버겁다... 나 따위가 사랑 받을 자격이나 있는지. 사랑이라는 단어가 어울리기나 한건지. 문득 모든게 다 불안해졌다. 

 

Posted in  └ Snow Flake 2016.09.23 23:43 by psych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