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물 넷, 정신병원에서 실습을 할 때 만났던 한 여자의 얼굴이 문득 떠오른다.
핏기 하나 없이 파리한 얼굴에 아무렇게나 자른 머리는 헝클어져있고 늘 초점없이 허공만 응시하던 여자.
나와 나이가 같아서였을까. 시간이 흘러도 여자에 대한 기억이 선연하게 남아있다.

애주가와 알콜리즘 , 망상과 공상 _
아슬아슬한 경계선에서 누구는 환자가 되고, 누구는 치료자가 되는 그런 재미있는 상황에서
여전히 나는 지독한 우울증 환자이고, 약을 먹어야만 잠 들수가 있고 때때로 자살충동에 휩쌓이기도 하지만
아침이 되면 치료자의 모습으로 돌아가 아픈 사람들의 마음을 어루만지고 있다.

어차피 삶은 아이러니함의 연속이니까.

Posted in └ Lethe 2011. 1. 20. 04:14 by psych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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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 2011.01.20 16:07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아슬아슬하네요.
    전 5년이나 그랬다가 살아났어요.
    다신 그러기 싫습니다.
    약간 멍청해지기로 맘 먹으니 편해졌어요.

    • Psyche* 2011.01.20 16:44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지금은 괜찮으신거지요?

      내려놓으려해도 내려놓기가 쉽지가 않네요.
      결국은 내가 나를 아프게 하는데.
      약이 소용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결국은 나에게 답이 있는데 말이지요.

  2. Brandon Lee 2011.02.04 17:39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제가 작년에 거의 6개월 이상을 3-4시간 이상 못사며 시달리다가 병원까지 갔었어요. 심리학과 출신이 존심 상하게...
    진통제 링거도 안듣는 초예민의 신체라서 의사가 작정하고 처방해준 수면제도 소용이 없더군요.

    지금은? 그냥 어느 날 부터인가 뿅 하고 잘 자고 있어요 -_;;

    • Psyche* 2011.02.05 20:17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오오! 전공이 심리학이셨군요.
      사실 약은 먹다보면 내성이 생기기도 하고 잘 듣지 않는 경우가 많아요. 저도 신경이 날카로울 땐 심하다가 또 괜찮아지기를 반복하니까.

      몸이든 정신이든 건강이 최고인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