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직서를 집어 던지고 멋있게 나오려고했지만 한 달이고 두 달이고 쉬었다가 다시 나오라며 사직서를 보류하겠다는 말씀에 생각치도 못한 안식휴가에 접어들었다.
그리고 어지러운 마음을 추스릴 겸 무작정 떠난 길에서 작은 어촌 마을을 만났다.
어둑어둑 했던 하늘이 금새 금빛으로 물이 들고 만선의 꿈을 담은 작은 고깃배가 쉴새없이 바지런을 떨던 곳.
이런 곳에서 살아도 참 괜찮겠다. 라는 생각이 들더라.
구불구불한 산길을 한시간 반동안 혼자 넘으며 사람은 혼자 살 수 없다는 말이 처음으로 와 닿던 새벽.
스스로를 용서할 수 있었던 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