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 다섯을 한 달 남기고, 결혼을 약속했던 애인은 떠났다.

아침까지 보고싶다고 사랑한다고 했던 사람이 갑자기 내 연락을 차단하고 메신저 프로필에 저장된 우리의 커플 사진을 지웠다. 

애가 타고 답답한 시간이 흐르고 꼬박 하루가 지나서야 그 사람은 본인은 안정적인 삶을 살 수가 없노라고, 스스로가 통제가 되지 않는다며 미안하다 했다.


십오년을 친구로 지냈고 2년을 연인으로 함께 했는데 그 사람은 한 순간에 모든 것을 버리고, 설렘을 선택했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의 애인은 부천에 사는 서른 살 이혼녀라 했다. 아기는 전남편이 키우고 있으며 피부관리 샵에서 일을 한다고. 

오픈 채팅 모임에서 만나게 되었고, 적극적으로 본인에게 대쉬를 해와 그렇게 되었다고 했다. 그 사람을 사랑하냐는 질문에 그런것 같다고 했고 그 사람을 조금 더 알아보고 싶다했다.


다시 돌아 오라고 매달렸지만 그 사람의 마음은 이미 나를 떠났고 헛된 희망만 남겼다. 내가 싫어진 것은 아니라며, 그저 새로움에 이끌린다는 그 사람의 말이 비수 처럼 꽂혔다. 

새로운 사람. 그래, 나는 새로운 사람이 될 수 없었다. 

우리가 왜 이렇게 되었을까, 이제 두 달만 기다리면 함께 살 수 있었는데. 왕복 8시간의 장거리 연애가 우리에겐 독이 되었을까.


그렇게 일주일이 지났다. 나는 아직도 이별을 실감하지 못하고 있다. 그저 내게 마음이 떠났을 뿐인데, 아직 인정하지 못하고 그 사람이 나를 떠난 이유를 찾고 있다.

너무나 붙잡고 싶지만 그럴 수록 더 멀어질 사람이라는 걸 알아서 그저 바라만 볼 뿐, 아무 것도 할 수가 없다. 내 전부가, 이렇게 떠났다.​



Posted in  └ Snow Flake 2019. 11. 27. 21:02 by psyche

save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