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내리더니 벚꽃이 활짝 피었다. 올해는 유난히 벚꽃의 개화시기가 빠른 느낌이다.
코로나의 여파로 외출을 자제 하고 있지만 벚꽃의 계절은 짧기 때문에 괜시리 차를 타고 밖으로 나가본다. 차에서 내리지도 못하지만 음악을 크게 틀고 벚꽃 나무 사이를 달리다 보면 마음이 몽글해진다. 초록지붕집의 빨간마리 소녀 앤 셜리는 ‘새하얀 환희의 길’이라고 말했지.

퇴사를 하면 제주도에서 한 달 살기를 할 작정이었다. 조금씩 퇴직금을 갉아 먹으며 살다가 마음에 들면 눌러 앉을 생각이었는데 생각치도 못한 코로나가 발병하면서 감금 아닌 감금상태가 되었다. 원래 집순이 성향에 몇 달 동안 바깥에 한 발짝도 나가지 않은 나지만 상황이 이러니 왠지 더 나가 놀고 싶은 청개구리 같은 마음이 생긴다.

확진자들이 쏟아 질 때와는 달리, 지금은 거리에
꽃놀이를 즐기는 사람들이 보이고 식당, 술집 곳곳에도 사람들이 제법 모여든다. 자영업자들을 생각하면 그래야 한다 싶으면서도 코로나가 빨리 종식되길 바라는 마음으로는 서로가 조금만 더 자제하면 좋지 않을까 싶다.

나는 그 말도 많고 탈도 많은 대구경북 지역사람이라서 행동이 더 조심스럽기도 하다.
또, 내가 걸리는거야 괜찮지만 다른 사람에게 전염을 시킬까봐 그게 겁나는 거지, 뭐.

봄날은 또 돌아올테고, 시간은 계속 흐르니까.

Posted in 카테고리 없음 2020. 3. 28. 10:37 by psyche

save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