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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onologue

어느 가을 _



안국역 부근 고시원에서 보름정도 지낼 때 _ 1평짜리 고시원이 얼마나 갑갑했는지 방 안에 있으면 꼭 관 안에 누워있는 것 같아서 틈만 나면 밖으로 나갔다. 삭막하기만 했던 생활 속에서 그나마 내가 평안을 찾을 수 있었던 것은 우연히 발견하게 되는 아름다운 곳들 덕분. 그렇게 몇 시간을 보물찾기를 하듯 구석구석 돌고나면 지쳐서 외로울 새도 없이 잠이 들곤했다. 이제 해마다 가을이 되면 생각 날 것 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