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For_Rest

기차 나들이 : 의성 남대천

마음이 울적한 날, 기차가  타고 싶어서 아침 일찍 역으로 향했다.

기차의 심장소리가 언제나 가슴 설레이게 하는 곳 _ 무작정 기차를 타고 정한 목적지는 의성.

 

 

 

전국 폭염주의보가 내려졌던 이 날, 정말 너무 너무 더워서 헉, 소리가 날 지경이었다.

그래도 기차 안은 시원해서.

 

 

 

 

창 밖으로 보이는 푸릇한 풍경에 마음도 안정이 되고_ 

틈틈이 졸기도 하고 책도 읽으면서 가는 길은, 오랜만에 느껴보는 여유로움이었다.

이 날 내가 선택한 책은 정목스님의 '달팽이가 느려도 늦지 않다.'

 

 

 

 

의성역에서 내려 어디를 갈까, 고민하다가 인터넷 검색을 통하여 의성 남대천에 해바라기 밭이 조성되었다는

기사 발견. 친절한  택시 기사님이 남대천까지 데려다 주시면서, '아가씨, 막상 보면 실망할텐데.'라고 하셨고,
괜찮아요. 라고 쿨하게 대답했지만 응, 정말 실망, 완전 실망 -_ㅠ

 

 

 

 

지친 해바라기들이 고개를 푹- 숙이는 사태 발생. 너희는 해바라긴데, 해를 바라봐야지. 어서 고개를 들어.

 

심지어 풀도 우거져 있어서 다리도 다 긁히고 _

 

 

 

 

고흐의 해바라기 보다는 클림트의 해바라기가 생각났던,
화려한 해바라기 _

 

 

 

 

그래도 해바라기를 찬찬히 바라보고 있으니 실망스러운 마음도 봄눈 녹듯 사라졌다.
뜨거운 땡볕 아래에서 해바라기와 이야기하기.

 

 

 

 

 

이 길이 둘레길이란다. 길을 따라 걷고,

 

 

 

 

또 걸었지만, 날씨가 너무 덥다보니 어질어질, 현기증이 밀려와서
결국 다시 역으로 향했다.

 

 

 

 

 

그나마 덕분에 길바닥에서 쓰러지는 참사는 피했던 _ 고마운 양산 :)

 

 

 

 

아쉬운 마음을 뒤로 하고 다음을 기약하며 _ 안녕,

 

 

 

 

 

 

「고통엔 다 이유가 있습니다.
이유 없는 고통은 없습니다.
그 말은 고통엔 다 의미가 있다는 말 입니다.
고통이 다가올때 그 물결을 거슬러 가려 하지 말고
받아들여 보세요.
서핑을 하는 사람이 물결을 이용해 바다를 내 것으로 만들 듯
고통을 그렇게 내 것으로 만들어 보세요.
내 것이 되는 순간 고통엔 의미가 깃듭니다.
고통의 시간을 통해 우리는 성장하게 되지요.」

 

- 달팽이가 느려도 늦지 않다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