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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onologue

fly


하늘만 바라보면 눈물이 나던 때가 있었다.
그 끝없는 푸르름 속에서 난 지독한 상실감을 느껴야만 했다.
사춘기... 그것이
정답이었지만 내 또래 그 누구도 그 정답을 인정하지 않았다.


그래서 그 애는 파란 하늘로 날아가고 싶어했나 보다.
끝없이 추락할 걸 알면서도 달로 날아가려고 했나보다.
모든 걸 말하고 싶어하면서도 너무나도 비밀이 많은 그 시절. 
 그 비밀의 무게가 무거워서 그 애는 추락해버렸
는지도
모른다.
아침 지역뉴스에서 흘러나오는 그 애의 자살소식을 들으면서
묵묵히 먹고 있던 아침밥을 마저
입으로 몰아넣던
17세의 나.
그 이후 한동안 하늘을 바라보지 못한 건 그저 가증스러운 일말의 양심일 뿐일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