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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onologue

특별한 고양이 선물

# 열흘 정도 자리를 비운 사무실에 가지러 갈 것이 있어 잠깐 들렀는데 내 컴퓨터에 '첫번째 서랍을 열어보시오.'라는 문구가 적힌 포스트잇이 눈에 들어왔다. 무얼까 _ 하며 서랍을 열었더니 귀여운 소니엔젤 피규어가. 그 위에 또다시 키보드 밑을 보라는 포스트잇이 있어 보았더니 고양이가 그려진 카드지갑이 있다. 누가 이런 깜찍한 선물을 했을까. 우리 막내 선생님아니면 사무선생님일텐데.글씨체를 보아하니 막내선생님 같기도 하고. 참 사랑스러운 사람들이다.
# 요즘 고양이와 함께 살아볼까 생각을 하고있었는데 원룸이다 보니 집도 좁고 또 밖에 있는 시간이 길다보니 내가 돌보아 줄 시간이 없어서 고민을 하고 있었다. 고양이가 원래 고독을 즐기는 동물이라지만 고독을 즐기는 동물이 어디있겠는가. 같이 살자니 마음에 걸리는 것들이 많고 어찌할 바를 몰라 '고양이, 고양이' 노래를 불렀더니 어느 날 성주가 동화책을 불쑥 내밀었다. 책 제목을 보고 폭소를 했더니 이거나 잘 키우란다. 이런 센스쟁이 같으니라고. 무튼 졸지에 고양이 두 마리가 생겼다. 언뜻 스치는 내 말에 이렇게 신경 써주고 새삼 당신들에게 고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