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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3월 28일 비가 내리더니 벚꽃이 활짝 피었다. 올해는 유난히 벚꽃의 개화시기가 빠른 느낌이다. 코로나의 여파로 외출을 자제 하고 있지만 벚꽃의 계절은 짧기 때문에 괜시리 차를 타고 밖으로 나가본다. 차에서 내리지도 못하지만 음악을 크게 틀고 벚꽃 나무 사이를 달리다 보면 마음이 몽글해진다. 초록지붕집의 빨간마리 소녀 앤 셜리는 ‘새하얀 환희의 길’이라고 말했지. 퇴사를 하면 제주도에서 한 달 살기를 할 작정이었다. 조금씩 퇴직금을 갉아 먹으며 살다가 마음에 들면 눌러 앉을 생각이었는데 생각치도 못한 코로나가 발병하면서 감금 아닌 감금상태가 되었다. 원래 집순이 성향에 몇 달 동안 바깥에 한 발짝도 나가지 않은 나지만 상황이 이러니 왠지 더 나가 놀고 싶은 청개구리 같은 마음이 생긴다. 확진자들이 쏟아 질 때와는 달.. 더보기
2020년 3월 17일 오랜만에 데스크탑 컴퓨터를 켜고 책상 앞에 앉았다. 2020년이 시작되고 벌써 3개월이나 흘렀다. 직장을 그만두면 제주도 한달살기를 할 작정이었는데 코로나라는 복병이 생겨 두 달째 집에서 가만히 시간을 보내고 있다. 마스크 없이는 외출이 힘든 오늘을 상상이나 했을까. 어릴적 보았던 우주의 원더키디라는 만화처럼 2020년이 되면 자동차가 날아다니고, 로봇이 세상을 지배할 줄 알았는데. 오늘은 외장하드에 저장된 과거의 시간을 꺼내어 보며 지금은 타인이 되어버린 이들과 여전히 내 곁에 남아있는 사람들을 돌아보았다. 어느 순간부터 불편한 인간관계가 싫어졌고, 두어번 직장을 옮기고 전화번호를 바꾸다 보니 저절로 정리가 되어 지금은 소수의 사람만이 곁에 남았다. 친구들도 각자의 가정을 꾸리고 육아에 집중하다보니 자.. 더보기
그래도 봄은 온다. 더보기
하늘정원(The Garden of Heaven, 2003) "누군가 당신의 뒷모습을 멀어질 때까지 바라보면 그것은 당신이 옆에 있어주기를 바라는 거예요." 어디로 가는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도 몰랐습니다. 그 흔한 천원짜리 복권도 한 번 당첨된 적이 없었는데 죽음은 어쩌면 그렇게 쉽게 찾아왔을까요. 희망조차 꿈꿀 수 없어 눈물도 말랐을 때, 세상의 끝에서 당신을 만났습니다. 처음 만난 순간, 당신은 나의 아픔을 보았고 처음 만난 순간, 나는 당신의 외로움을 보았습니다. 잠시동안이나마 당신은 내게 휴식같은 벤치가 되어주었습니다. 옥탑방으로 돌아가는 쓸쓸한 귀가길 가로등이 되어주었습니다. 밤새도록 붙들고 수다 떨 사람 내 마지막 가는 길을 지켜줄 누군가 그게 당신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세상엔 두 가지 슬픔이 있다고 말했죠. 떠나는 사람의 슬픔 남겨진 사람의 슬픔 당신.. 더보기
번지 점프를 하다 (Bungee Jumping Of Their Own, 2000) 인생의 절벽 아래로 뛰어 내린대도 그 아래는 끝이 아닐거라고 당신이 말했었습니다. 다시 만나 사랑하겠습니다. 사랑하기 때문에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사랑할 수 밖에 없기 때문에 당신을 사랑합니다. 더보기
하비누아주-고백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살아 온 당신이어서, 그래서 난 당신이 좋았던 거예요. 더보기
Merry-go-round 살다보면 마주하게 되는 예기치 않은 순간들. 지난 달은 하루 하루가 너무 힘겨워 어떻게 지나간지도 모르겠다. 그 어느 날보다 조용하고 평범하게 흘려 보낸 나의 스물 여덟번째 생일과, 세진의 열 두번째 기일과 정아언니의 세 번째 기일. 또, 크리스마스 이브엔 국민학교 때 부터 가깝게 지냈던 언니가 출산 후 네 시간 만에 의료사고로 세상을 떠나는 일도 있었다. 숨이 쉬어지지 않을 만큼 아팠던 순간들이 과거가 되어 흘러간다. 회전목마처럼 돌고 돌아가는 인생의 어느 한 자락에서 그렇게 흐르는 시간들을, 나는 꾸역꾸역 살아낸다. 더보기
트루먼 쇼 정오가 조금 지나서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걸려왔다. 받을까 말까 망설이다가 왠지 이상한 기분이 들어서 전화를 받았더니 다짜고짜 내 이름을 대며 어디냐고 묻는다. 얼떨결에 집이라 답하고 누구냐고 묻자 경찰이라며 새벽 4시 30분 경, 어떤 어플에 자살 암시글이 올라왔고 아이디를 조회하니 명의자가 나로 되어있단다. 신종 스팸전화인가 싶어 그런 사실 없다고 답하며 끊으려고 하자 사실 확인을 위하여 경찰서로 나와 달라고 하였다. 긴가민가하여 알겠다 답하고 멍하게 앉아있는데 소방서를 시작으로 가족과 지인에게서 연락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영문도 모른 채 나는 무사해요_라고 일일이 생존신고를 한 후, 뭔가 잘못되었다 싶어 세안도 하지 않은 채 급히 경찰서로 향했다. 형사계 팀장님은 나의 신원을 확인 하더니, 아침부터.. 더보기
Bruno Mars-marry you 조금 지난 영상이긴 하지만 _ 영상 속 주인공에게는 가장 행복한 순간으로 기억 될 그런 날이었겠지. 부럽네 _ 더보기
Mermaid '당신이 행복하기만 하다면, 난 기꺼이 물거품이 될게.'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