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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증 스물 넷, 정신병원에서 실습을 할 때 만났던 한 여자의 얼굴이 문득 떠오른다. 핏기 하나 없이 파리한 얼굴에 아무렇게나 자른 머리는 헝클어져있고 늘 초점없이 허공만 응시하던 여자. 나와 나이가 같아서였을까. 시간이 흘러도 여자에 대한 기억이 선연하게 남아있다. 애주가와 알콜리즘 , 망상과 공상 _ 아슬아슬한 경계선에서 누구는 환자가 되고, 누구는 치료자가 되는 그런 재미있는 상황에서 여전히 나는 지독한 우울증 환자이고, 약을 먹어야만 잠 들수가 있고 때때로 자살충동에 휩쌓이기도 하지만 아침이 되면 치료자의 모습으로 돌아가 아픈 사람들의 마음을 어루만지고 있다. 어차피 삶은 아이러니함의 연속이니까. 더보기
머리 식히기 _ ♪ Gackt - Regret 더보기
겨울바다 한참을 넋 놓고 바라보았던 겨울바다. 더보기
라일락 마당 가득히 퍼지던 달콤한 라일락 향기 더보기
대구 애써 담담한 척 돌아섰지만 돌아오는 기차 안에서 한없이 울어야만 했던 그 날 _ 그때의 기억 때문인지 나는 '대구'를 별로 좋아하지 않아요. 더보기
감자 사무실 명예 상담원, '김감자' 더보기
폭설 '60여년만의 기록적인 폭설' 눈이 어찌나 쌓였던지 모닝이 레조처럼 보이더라. 더보기
기일 죽음이나 이별이 슬픈 까닭은 우리가 그 사람에게 더 이상 아무것도 해줄 수 없기 때문이야. 잘해주든 못해주든 한 번 떠나버린 사람한테는 아무것도 해줄 수 없지. 사랑하는 사람이 내 손길이 닿지 못하는 곳에 있다는 사실 때문에 우리는슬픈거야. 위기철 - 아홉살인생 아무것도 해줄 수 없다는 것이 이토록 절절하게 아쉬움으로 남을 것을 진작 알았더라면 _ 하고 후회하지만 결국은 이렇게 떠난 사람을 그리는 것도 '내'가 편하기 위함이라는 생각이 든다. 산 사람은 어떻게든 살아간다는 말이 참 서운하게 들리면서도 어쩔 수 없는 현실임을 알고있다. 응, 산 사람은 어떻게든 산다... 세진이의 열 번째 기일과 정아언니의 첫 번째 기일을 보내며. 참, 사나운 새벽이다. 더보기
4년전, 사랑하는 당신으로부터_ 2006. 3. 8 drawing , penceil -adding phenix 오랜 침묵끝에 - 사랑하는 우리당나귀에게.. 우리둘 감았던 눈을떠서 서로의 눈을 바라보면 그간 그렇게 무겁게 느껴졌던 아픔과 고통의 무게들이 깃털처럼 가볍게,, 가볍게 느껴질꺼야. 더보기
헛소리. 사랑을 듬뿍 받고 자란 사람은 사랑을 받고 자라지 못한 사람에게서는 느낄 수 없는 무언가가 있어요. 당당함. 나는 그게 참 부러웠어. 사랑을 많이 받아 본 사람만이 사랑도 줄 수 있다는 말, 그 말이 참 싫어서 애써 부정했는데 응, 그래요. 누군가를 사랑하면 행복해야하는데 나는 늘 아파요. 너무 아파서 숨을 쉴 수가 없어요. 나를 좀 사랑해주지 그랬어요. 엄마.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