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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ngapore 거리마다 예쁘게 꽃이 피어있고 각기 다른 건물들이 장난감 처럼 서 있던 곳 _ 조금 더 느긋하게 머물렀더라면, 하고 아쉬움이 남는다. 더보기
비보이를 사랑한 발레리나 비싸긴 했으나 아깝지 않은 공연이었다. 1시간 30분이 금방 지나갔으니까 _ 미란이도 나도 참으로 오랜만에 아무 생각없이 웃었던 것 같다. 공연이 끝나고 밖으로 나와 근처 술집으로 향했다. 주문을 하고 자리에 앉아 쉴 새 없이 수다를 떨었다. 누가 결혼을 한다더라 따위의 가벼운 이야기부터 다소 무거운 정치이야기 까지_ 그러다 요즘 느끼는 무거운 감정에 대하여 털어놓기 시작했다. 대학교 때 심리 과목을 수강 하면서 스스로 깨달아갔던 내 성격 형성의 과정과 깊은 우울감의 원인, 그리고 부모에 대한 원망 아닌 원망. 최근 있었던 직장 후임과의 마찰로 인하여 내 자아가 흔들렸던 이야기, 그것이 계기가 되어 2년 동안 몸 담고 있었던 직장에 대해서 회의를 느꼈다는 것까지 모두 털어놓았다. 이것 저것 두서없이 늘어.. 더보기
둥글게_ 둥글게, 둥글게 살고 싶은데 자꾸만 뾰족뾰족 모가 난다. 그 뾰족한 곳에 내가 찔려 아파하면서도_ 한번 터진 눈물은 쉬이 그칠 줄 모르고 그렇게 몇 시간 동안 울고나니 머리가 지끈하다. 껍데기는 어른인데 여전히 아이처럼 생속이라 참 쉽게 다치고 쉽게 상처 받고 만다. 이제서야 사춘기를 겪는걸까. 이런건 싫다. 더보기
인생이. 조금 더 가벼워졌으면 좋겠다. 숨을 쉬는 것 처럼 , 바람이 부는 것 처럼 _ 더보기
일요일. 새로 산 보라색 섀도우와 나비 귀걸이가 몹시 마음에 든다. 청보랏빛이 감도는 머플러를 함께 둘렀더니 꽤 어울리는 것 같다. 백화점을 세 바퀴 돌고서야 허기가 느껴졌다. 그러고보니 종일 아무것도 먹지 못했구나. 엘레베이터를 타고 식당가로 올라가 생과일 주스를 입에 물고 잠시 쉰다. 일요일이라 백화점 안이 북적북적하다. 문득 어느 일본 작가의 소설 중 한 구절이 생각난다. 백화점 지하에 마련된 식품코너에 그 많은 사람들이 무얼 먹을지 고민한다고 생각하면 징그럽다는 내용의. 에쿠니 가오리였던가, 요시모토 바나나 였던가.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 한기가 들어 주스를 반도 마시지 못하고 다시 1층 화장품 코너로 내려간다. 스킨 로션을 사야하는데 브랜드가 다양해서 어떤 것을 골라야 할지 망설여진다. 두 군데를 골라.. 더보기
콜리 His name is 'BroCollie' I miss you. 더보기
특별한 고양이 선물 # 열흘 정도 자리를 비운 사무실에 가지러 갈 것이 있어 잠깐 들렀는데 내 컴퓨터에 '첫번째 서랍을 열어보시오.'라는 문구가 적힌 포스트잇이 눈에 들어왔다. 무얼까 _ 하며 서랍을 열었더니 귀여운 소니엔젤 피규어가. 그 위에 또다시 키보드 밑을 보라는 포스트잇이 있어 보았더니 고양이가 그려진 카드지갑이 있다. 누가 이런 깜찍한 선물을 했을까. 우리 막내 선생님아니면 사무선생님일텐데.글씨체를 보아하니 막내선생님 같기도 하고. 참 사랑스러운 사람들이다. # 요즘 고양이와 함께 살아볼까 생각을 하고있었는데 원룸이다 보니 집도 좁고 또 밖에 있는 시간이 길다보니 내가 돌보아 줄 시간이 없어서 고민을 하고 있었다. 고양이가 원래 고독을 즐기는 동물이라지만 고독을 즐기는 동물이 어디있겠는가. 같이 살자니 마음에 걸.. 더보기
황소자리와 플레이아데스 성단 Alcyone, Celaeno, Electra, Maia, Merope, Asterope, Taygeta : 별이 된 일곱 자매, 플라이아데스성단. In. 내연산 수목원 어느 구석 더보기
아무도 없는. 잔잔한 파도 만이 살아 숨쉬던 바다_ 파도의 소리는 사람의 심장박동소리와 닮아있어. 더보기
지워지다. 한 사람을 미칠 듯이 사랑하고 그 사람때문에 죽을 것 같이 아팠던 그 때 . 그때의 그, 가슴저림은 지금 어디로 사라져 버린 것일까? 미치도록 사랑했던 기억도 행복했던 추억도, 시간의 흐름앞에서 힘없이 바스라져 버렸다. ♪ Anne Vada - Eros 더보기